한 나라 두 명의 대통령…서로 “물러나라” 충돌

  • 5년 전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이 두 명인'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민심을 잃은 대통령을 두고 35세 젊은 국회의장이 나섰습니다.

'새 대통령을 뽑을 때까지 내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취임선서까지 했습니다.

김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마두로 대통령에게 절대적인 충성과 복종을 맹세합니다."

베네수엘라 군부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퇴진 압박은 거셉니다.

부정 선거 의혹에 수만여 명의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 궁으로 향했고,

정부는 군과 장갑차를 투입해 진압하면서 시민 26명이 숨졌습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35살의 과이도 국회의장은 재선거가 치뤄질 때까지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과이도 /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나는 베네수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국정의 권력을 맡을 것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군부와 친정부 시위를 이끌며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나는 국내법과 국제법의 토대 안에서 굳건히 남아있기로 했습니다."

국제 사회도 양분돼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아르헨티나 등 자유주의 국가들은 친미 성향의 과이도에 대한 지지를 보냈고, 중국과 러시아 등 전체주의적 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미국은 (과이도 체제의) 베네수엘라에 2천만 달러(226억 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 단교를 선언하는 등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은 당분간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그래픽 원경종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