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운신의 폭 좁았던 듯…“서로 감시하며 집단 생활”

  • 5년 전


조성길 대사 대리의 어려웠던 생활상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사관 직원들은 단체 생활을 하며 서로를 감시하는데, 장을 볼 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로마에서 동정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직원 4명의 사무 공간이자 먹고 자는 살림집도 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감시하며, 집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사관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장을 보는 것으로 알려진 로마 도심의 한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슈퍼마켓 점원]
"가끔 남자도 여자도 있는 그룹을 지어서 오는 것을 봤습니다."

[슈퍼마켓 점원]
"제일 최근에 목격한 것은 크리스마스 전 오후에 한 번 온 적이 있습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당국이 문성남 대사를 추방한 뒤, 상관을 대신해 북한을 대표했던 조성길 대사대리는,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토니오 라치 / 전 이탈리아 상원의원]
"(대사 추방 이후) 일을 진행할 때마다 대사관이 '무조건 평양에 다시 물어봐야 된다'는 답만 해서 제가 굉장히 거칠게 그들에게 '그러면 왜 여기 나와 있느냐'고 항의했었습니다."

북한 대사관 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한국말로 인사하자 곧 끊어버립니다.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헬로우. (여보세요. 여보세요.) …"

외교관 신분이면서도 활동에 제약이 컸던 조 대사대리는 결국 망명이라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로마에서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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