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 저수지 수놓은 겨울 철새의 화려한 군무
  • 5년 전

◀ 앵커 ▶

요즘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서 모여든 철새들이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겨울을 알리는 철새들이 주남저수지에 모였습니다.

천연기념물 큰고니들은 깃털을 손질하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시베리아에서 온 가창오리와 멸종위기종 큰기러기들도 터를 잡고 유유히 헤엄칩니다.

천연기념물 재두루미들은 인근 논에 떨어진 벼 이삭을 쪼아 먹거나 긴 날개를 펼치며 군무를 선보입니다.

천적인 흰꼬리수리가 뜨자 가창오리떼는 하늘에서 한바탕 추격전을 벌입니다.

석양이 질 무렵 펼쳐지는 철새들의 군무는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김은지]
"오리 카드 들고 아기한테 오리 보여주러 왔는데 날씨도 좋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현재 주남저수지엔 가창오리 1천5백여 마리, 큰고니 1천2백여 마리 등 예년보다 1.5배 정도 많은 겨울 철새들이 찾아왔습니다.

낙동강 하구 개발로 인해 철새 서식지는 줄어든 반면, 주남저수지의 먹이환경은 개선되면서 철새가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태좌/창원시 조류생태전문관]
"올해 창원시에서 (철새 먹이활동 방해하는) 연잎 제거도 했고 그리고 물 높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적절하게 잘 맞췄기 때문에…."

해마다 따뜻한 남쪽 땅을 찾아오는 철새들은 이곳에서 겨울을 난 뒤 내년 봄 다시 북쪽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MBC뉴스 이상훈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