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전통공예를 서각이라고 하는데요,

30여 년을 서각 예술에 혼을 담아온 한 장인의 작품이 시민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시실에 들어서자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등 각종 나무의 향과 묵향이 배어납니다.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과 깨알처럼 쓰인 글씨, 그리고 신비스럽게 수놓아진 무늬가 시선을 빼앗습니다.

충북도 무형문화재 각자장이며 금속활자장인 박영덕 씨가 빚은 작품들입니다.

자연소재인 나무와 묵, 여기에 장인의 혼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박영덕 / 충북도 무형문화재 각자장 : 나무를 가지고 전체적으로 색깔을 없애고 염색을 하는 것보다 나무색깔 그 자체를 살려서 글씨라든지 그림이라든지 이런 나뭇결을 살려서 하는 게 저는 참 좋아서 하고 있거든요.]

특히 눈여겨볼 작품은 옛 방식대로 서각한 훈민정음 언해본과 해례본입니다.

황금목에 음각으로 빚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군마도는 운보 작품 못지않게 말의 역동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세한도를 제작한 서각은 유채꽃으로 물들인 김정희의 유배지 제주도 산방산의 풍경을 엿보는 듯합니다.

이 밖에도 금강경, 반야심경 등 3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서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순 / 경기도 과천시 : 새겨놓은 것을 보았을 때 굉장히 노력을 하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각자장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멋진 전시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나무의 변신을 통해 예술을 창조하고 우리 전통문화를 다시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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