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밀치고” 양천구의회 낯 뜨거운 몸싸움

  • 6년 전


정치권은 그 어느 곳보다 대화와 타협이 강조되는 곳이죠.

하지만 우리 현실은 얼마나 이런 기대에 부합할까요.

지금부터 보여드릴 영상은 서울의 한 기초의회 의원들의 민낯입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장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구의원들의 몸싸움이 시작됩니다.

회의 시작을 막으려는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하자,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아예 단상을 밟고 올라섭니다.

[현장음]
"의회 사무국 직원들 어디갔어 시나리오 가지고 오라니까"

사라진 의사봉 대신 주먹으로 개회를 선언합니다.

[현장음]
"본희의를 개회하겠습니다. 탕 탕 탕"

고성과 몸싸움은 10분 넘게 계속됐고, 실랑이를 벌이다 동료 의원의 얼굴을 가격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습니다.

이날 몸싸움은 양천구의회 행정재경위원회 정족수 변경 안건 상정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여야 동수이던 상임위 정족수가 여당에 유리하게 바뀌는 걸 반대하는 자유한국당과 이를 관철시키려는 더불어민주당이 물리적 충돌을 불사한 겁니다.

[나성희 / 서울 양천구의원(자유한국당)]
"우리가 힘이 없으니… 우리가 이거는 몸으로 막자… ”

[신상균 / 서울 양천구의장(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막은 바람에 몸싸움이 나서… "

결국 신상균 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 정족수 변경안을 강행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2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서 폭행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불리는 기초 의회의 정치 수준이 낯 뜨겁단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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