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장 독극물 15톤 유출…방치 250톤 ‘시한폭탄’
  • 6년 전


인천의 한 공장에서 폐염산 등 화학물질 15톤이 유출됐습니다.

장시간 냄새를 맡으면 식도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독성이 강한 물질인데요.

그런데 이 공장에는 독성물질 250톤이 더 방치돼 있다고 합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공장 직원들이 검은 액체에 부직포를 덮습니다. 오늘 새벽 2시쯤, 공업지역 안에 있던 화학물질 보관탱크가 부서진 겁니다.

[김남준 기자]
"보관탱크가 쓰러지면서 이렇게 시커먼 폐염산과 폐황산 등이 쏟아져 나왔고, 주변이 붉게 부식됐는데요, 이 폐산은 바로 옆에 있는 공장으로까지 흘러들어갔습니다."

외부로 유출된 독성물질의 양은 약 15톤. 하수도관으로도 흘러들어갔습니다.

[이종태 / 고려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폐염산, 폐황산은) 식도 호흡기 화상을 일으켜요. 하수관으로 새서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가능성 있는 거죠."

공장에는 폐기물질 250톤이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과 1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A 씨 / 피해업체 사장]
"염산 탱크 17개가 있답니다. 그전에도 3번이나 넘어졌고, 진짜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관할 당국은 지난해 말 독성 물질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강유역 환경청 관계자]
"(지정폐기물) 처리 시한이 30일이거든요. 그걸 넘겼으니까 그 업체를 고발한 상황이고 영업도 정지한 상황이고요."

하지만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에만 그쳐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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