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고 돌아서면 또…20년째 ‘쓰레기 무덤’ 왜?

  • 6년 전


대구의 한 주택가에는 20년 째 치워도 치워도 쓰레기가 쌓이는 곳이 있는데요. 구청에서도 딱히 손 쓸 방법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의 좁다란 골목 쓰레기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어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현장음]
"2층에 자다보면 시끄러워서 못 잡니다. 쓰레기 갖다 던지는 소리에."

[배유미 기자]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경고문에, 가림막까지 설치돼 있는데요, 하지만 주걱, 옷가지, 비닐장판 등 갖가지 쓰레기가 제 키만큼 쌓였습니다."

이곳에서 장사하던 상인들이 하나, 둘 다른 곳으로 옯겨가면서 폐허가 되자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방치된지가 벌써 20년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주민센터에선 일년에 한 번씩이라도 쓰레기를 치우지만 그 때 뿐입니다.

[조향래 / 대구 서구 비산1동장]
"하루, 이틀 사이에 계속 쌓이는 것입니다. 파리가 날고 모기에… 주민들 원성이 자자합니다."

사실상 흉물이된 곳을 텃밭 등으로 정비하려 해도 쉽지 않습니다.

66제곱미터인 땅에 소유주만 17명, 합의하는 것도 어려운데다 이 가운데는 행방이 묘연한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버려진 양심이 도심 속 쓰레기섬을 만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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