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도 허락 후에 출입…학교마다 인질극 공포

  • 6년 전


어제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초등학교 흉기 인질극의 파문이 가시지를 않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걱정했고, 어린이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황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교문 안으로 속속 들어갑니다.

평소와 같은 풍경이지만, 어제 발생한 인질극의 충격에 학부모들의 마음 속은 어제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A씨 / 서울 방배초등학교 학부모]
"5학년 올라와서 안 데려다 줬거든요 일부러. 오늘은 그냥 데려다주고 출근해요. (어제 일 때문에?) 그렇죠."

무엇보다 자녀들이 받았을 충격을 걱정했습니다.

[B씨 / 서울 방배초등학교 학부모]
"(아이가) 화장실 갈 때에도 무서워서 화장실을 못가고 참고 있었다고. 그 아저씨가 다시올까봐 무섭다."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에선 오늘부터 등굣길 학부모들의 교문 안 진입을 막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초등학교 학부모]
"어제 안그래도 학부모님들도 (교문) 안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딱 교문 밖에서 기다리라고."

외부인 사칭 가능성을 대비해 학부모도 담임교사의 확인을 받은 뒤에만 들여보내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초등학교 관계자]
"못 들어가게 하는 게 원칙이에요. 이제 꼭 들어오려면 허락을 맡아서 들어오든지."

평소엔 자유롭게 드나들던 집배원도 예외가 아닙니다.

[현장음]
"앞으로는 그냥 쭉 들어가지 마시고 여기(학교보완관 초소) 이야기하고 그렇게 하고 들어가셔"

하교시간,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초등학교 학부모]
"아이들이 지금 핸드폰 필요한 시기가 아닌데도 핸드폰을 해준 게 (많이 놀라서…)"
.
대낮 초등학생 인질극이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집어 놨습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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