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스티로폼 이어 플라스틱까지…‘배출 비상’
  • 6년 전


"플라스틱 재활용품은 내놓지 말고, 당분간 집 안에 보관해 달라"

최근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이런 긴급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얼마 전 재활용품 업체들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비닐과 스티로폼 수거를 중단한다는 소식, 보도해드렸는데요.

이제는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까지 거절하겠다는 아파트 단지가 등장하고 있는 겁니다.

빠른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재활용품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백승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일부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은 오늘부터 폐비닐과 스티로폼을 수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는 플라스틱도 내놓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현장음]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말씀드립니다…플라스틱 재활용품을 배출하지 마시고…"

인근의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백승우 기자]
"이 아파트단지는 오늘이 재활용품 분리수거일인데요.

이렇게 주민들에게 플라스틱을 배출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붙여놨습니다."

페트병 처리가 곤란해진 주민들은 당황스럽니다.

[아파트 주민]
"(매주) 생수 두 박스, 세 박스씩 사 먹는데 그거 다 어떻게 할 거야."

그동안 폐비닐과 폐지를 수입하던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면서 국내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이 수거를 거부한 상황.

그런데 화성과 용인 등 경기도 일부지역에서는 플라스틱 수거까지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재활용업체 대표]
"수거업체 유지를 위해서는 가격이 나와줘야 하는데, 완전히 무상으로 돼버렸으니까"

주민들은 당장 페트병같은 재활용 쓰레기를 집안에 쌓아 놔야할 처지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황인석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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