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터치]제자 인건비 6억 빼돌린 ‘갑질 교수’

  • 6년 전


오늘의 뉴스터치는 '갑질 교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학교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 관계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왔습니다."

교수 한모 씨의 연구실을 압수수색한 건데요, 무슨 일일까요?

한 씨는 2015년 5월부터 2년 넘게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기업체에 인건비를 허위로 청구하는 등 6억 4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주받은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를 허위로 청구하거나, 학생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주지 않은 겁니다.

이를 위해 교수는 대학원생들에게 "통장과 체크카드를 만들어 가지고 오라"고 지시했는데요.

통장을 따로 보관한 뒤 제자들의 인건비가 지급되면 학생들에게 카드를 나눠주고 현금으로 가져오도록 지시했습니다.

한 씨는 또 인근 문구점에서 사무용품 등을 산 것처럼 영수증 처리만 한 뒤 이 돈으로 골프 의류, 명품 시계 등 2천8백만 원 어치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민경욱 / 지능범죄수사대 계장]
"정부 출연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원 생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수에게 학생들은 제대로 항의조차 할 수 없었는데요.

교수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뉴스터치 두 번째 이야기는 세계적인 거장 작품에 누군가 남긴 낙서 이야기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작가의 작품 '관계항-길모퉁이'입니다.

지난 1월 미술관 관계자는 거장의 작품을 누군가 훼손한 걸 발견했습니다.

흙이 묻은 발자국이 남아 있고, 누군가 작품 표면에 날카로운 물체로 낙서를 해놨습니다.

인기 아이돌그룹의 그룹명과 하트까지 낙서했는데요.

곧장 미술관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긴급복원에 나섰습니다.

이우환 작가는 2013년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으로 물체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일본의 미술운동 '모노파'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2015년 부산시립미술관은 작가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며 이 작품은 7억 원에 구매했습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확인 중이지만, 아직 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했는데요.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예술품에 대한 시민 의식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터치였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사진제공 : 부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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