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쉬고 싶은 부모, 일하고 싶은 자녀...고용시장 '뫼비우스의 띠' / YTN (Yes! Top News)

  • 7년 전
부모는 은퇴를 못 하고 아들·딸은 취업을 못 합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도무지 풀리지 않는 우리 고용 현실이 서울시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서울시 전체 취업자는 507만 명입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82만6천 명, 30대 126만2천 명, 40대 122만7천 명, 50대 112만2천 명, 60대 이상이 89만3천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눈에 띄는 건 20대와 50대 취업자의 비율입니다.

20대 취업자는 전체의 16%에 불과한 반면, 50대 취업자는 112만 명을 넘어 전체 취업자의 22% 이상을 차지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은퇴한 중·장년층은 생계와 자녀 부양을 위해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는 건데, 이 같은 추세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20대 청년 취업자는 90만 명에서 2015년 83만5천 명으로 7.5% 줄어든 반면, 같은 시기 50대 취업자는 96만7천 명에서 114만8천 명으로 무려 18% 넘게 늘었습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더욱 극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요.

2010년 44만4천 명에서 2015년 61만8천 명으로 5년 만에 39%나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취업 문 뚫기가 힘들다 보니, 최근 청년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이 '공시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공시족', 각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인데요.

이른바 '취업전쟁', '공시전쟁' 속에서 공시생이 시험지를 훔치러 정부청사에 침입하는 씁쓸한 사건까지 벌어졌던 겁니다.

일자리가 없으면, 결혼도 늦어지게 마련이죠.

실제 지난 5월에 한국경제연구원은 미취업자의 결혼 가능성이 취업자의 5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는데요.

취업난이 만혼, 비혼으로 이어지고 이런 결혼문화가 다시 저출산으로 이어집니다.

저출산은 고령화 사회와 노인 빈곤으로 이어지고 이런 악순환 속에 결국, 은퇴 없이 일하는 노년이 우리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연수[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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