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안에 착륙하라”…신나는 패러글라이딩

  • 8년 전
푸른 창공을 가르는 패러글라이딩.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쯤 하고 싶은 경험일텐데요. 패러글라이딩의 메카, 단양에서 이색 대회가 열렸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누가 얼마나 목표 지점에 정확히 착륙하는지 겨루는 대회라고 하네요.

이철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절벽 끝 활강장을 박차고 올라 상승 기류에 온몸을 맡깁니다. 단양 시내와 구비구비 남한강이 눈 앞에 절경으로 펼쳐집니다.

정밀한 착륙 솜씨를 겨루는 국제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강변에 설치한 지름 50cm 원판 중심에 가장 가깝게 발을 내딛는 게 목표입니다.

이곳 해발 664m 양방산에서 활강한 패러글라이더는 1.8km 밖에 있는 지름 50cm 원판 타깃을 향해 정밀 비행을 시작합니다.

패러글라이딩은 바람과의 싸움. 최대 초속 25m 센 바람에 맞서 정확하게 착지하는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총 비행 시간만 20시간이 넘는 베테랑 선수들이지만 정확히 원판을 찍을 확률은 약 20%에 불과합니다.

특히 바람이 강했던 경기 당일.

[현장음]
못 들어온다. 이야 역시….

패러글라이딩 강국 태국에서 온 타나팟 씨도 계곡에서 부는 '골바람'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타나팟 / 태국 선수]
기류의 변화가 심해 정말 어려웠어요. 7년 비행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5라운드까지 진행된 경기에서는 우리 바람에 익숙한 국내 선수들이 1, 2, 3위를 모두 휩쓸었습니다.

[이철수 / 충북 단양군]
하늘에 뜬다는 건 사람의 욕망이잖아요. 그게 해결이 되고.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인 것 같아요.

정밀착륙대회는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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