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꿈' 마저 꺾은 트럼프... 80만 명 추방 위기 / YTN

  • 6년 전
[앵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와 공부를 하고, 직장도 구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키워가던 청년들이 미국에서 쫓겨나게 됐습니다.

서류 미비 청소년들을 보호해주던 제도를 트럼프 정부가 폐지하기로 한 건데, 미국 전체 80만 명, 한인 청소년도 8천6백여 명에 이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민 서류를 갖추지 못한 부모를 따라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온 아이들.

비록 부모는 불법 체류 신분이지만 아이들은 합법적으로 공부하고, 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만든 청소년 추방 유예 조치 '다카'(DACA) 때문이었는데, 트럼프 정부가 여기에도 무자비한 칼날을 들이댔습니다.

[제프 세션스 / 美 법무장관 : 오바마 정권이 발효한 다카(청소년 추방 유예 조치)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언제라도 내쫓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 전체에 80여만 명, 한인 청소년도 8천6백여 명에 이르는데, 온 가족이 파탄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제니 선 / 재미 한인지원 단체 : (다카 대상) 자녀 통해서 집도 사고, 대출도 받고 온 가족이 많이 좋아졌는데, 그게 이제 어떻게 될지….]

청소년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꺾어버리는 발표는 곧바로 거센 반발을 몰고 왔습니다.

당사자와 가족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강력한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게 된 다카 대상 가족들은 분노와 설움의 눈물을 흘렸고, 미 전역에서 반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슬라 블랑크 / 불법체류 출신 시민권자 : 어려움 속에서 꿈을 이뤄간다는 게 뭔지 아는 나로서는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의회에서는 이번 조치를 비난하며, 행정명령이 아닌 법률로 청년들을 지키자는 다짐들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에드 마키 / 美 상원의원 (매사추세츠) : 나라를 분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차원의 비인간성입니다. 트럼프는 본디오 빌라도나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공화당을 앞세워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 승인과 청소년 보호 법안을 줄다리기할 것으로 보여 기한 내 새 보호 법안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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