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문재인 대통령이 맨 끝?...G20 사진에 담긴 의미 / YTN

  • 7년 전
[앵커]
독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처럼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행사에서는 사진 한 장에도 민감한 국제적 역학관계와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곤 합니다.

G20 정상들의 기념사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앞줄 맨 끝에 서게 된 것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G20 기념사진 촬영에 나선 정상들, 맨 앞줄 중앙엔 개최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섰습니다.

지난해 개최국 중국 시진핑 주석과 내년 개최국 아르헨티나 마크리 대통령이 양옆입니다.

그 양쪽으로는 대통령 재임 기간순입니다.

그래서 최근 취임해 이제 두 달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양쪽 끝입니다.

주로 가운데였던 미국 대통령도 취임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끝에서 두 번째로 밀려났습니다.

바로 뒷줄은 대통령이 아닌, 총리 직함을 가진 정상들이고, 그 뒤로는 국제기구 수장들입니다.

어느 나라도 불만을 가지거나 섭섭해 하지 않도록, 미리 이런 기준이 정해졌지만, AP통신은 나토 정상회의 때 다른 나라 대통령을 밀치고 앞에 나섰던 트럼프가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고 평했습니다.

다음 날 콘서트 관람 때는 반대로, 이른바 '신참 대통령들'이 앞줄 중앙을 차지했습니다.

기후변화 등 여러 현안에서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독일.

두 정상은 마치 방금 싸운 연인처럼, 울고 있는 여성과 어쩔 줄 몰라 난감해 하는 남성의 모습으로 찍혔습니다.

역시 트럼프와 기 싸움 중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남성의 변명에 마뜩잖은 여성의 남동생 같은 분위기입니다.

독일과 영국, 두 여성 정상의 뚜렷한 색깔 대조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대립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트럼프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영국 메이 총리는 사진 촬영 전에도, 찍힌 사진 속에서도 트럼프를 챙겨주는 듯합니다.

외신들은 순간적으로 포착된 한 컷 사진에서도 국제정세와 역학관계를 엿볼 수 있다며 의미를 달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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