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는 광화문 상권...촛불이 바꾼 풍경 / YTN (Yes! Top News)
  • 6년 전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이어지면서 서울 광화문 일대 상인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 인근의 카페나 음식점은 밀려드는 집회 참가자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경찰차 벽에 가로막혀 울상을 짓는 가게도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인 인파는 광장뿐만 아니라 근처 카페나 음식점까지 가득 메웠습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하야하라!"

추운 날씨에도 호황을 누리다 보니,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하는 가게 주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특히 어린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 참가자들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이 대여섯 배씩 껑충 뛰었습니다.

[김희진 / 광화문 근처 카페 부점장 : 날씨가 추워지는데도 불구하고 따뜻한 음료 많이 찾으러 와주시고, 집회가 시작하기 전 주에 비해서 (매출이) 5~6배 정도 신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인이 똑같이 웃는 건 아닙니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가 대치하는 내자동 로터리 주변 가게들은 경찰차 벽 하나에 희비가 갈립니다.

경복궁역 근처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전숙이 씨는 촛불집회를 앞두고 걱정이 앞섭니다.

집회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통행을 막는 경찰차 벽이 하필이면 가게 바로 앞에 설치되면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전숙이 / 치킨집 사장 : 지난주는 제가 주말 장사한 이래로 최악이에요. 인건비 물건값, 임대료 빼고 나면 제 인건비는 고사하고…. 매출이 50% 미만으로 떨어졌어요.]

그래도 집회 열기를 응원하는 마음만은 모두가 같습니다.

광화문에서 6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주점은 지난주에 이어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료 커피와 화장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진영 / 인근 주점 매니저 : 아무래도 생업을 지켜야 하니까 (집회 참여는) 하지 못하고, 화장실 무료 개방해드리고 있고요.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따뜻한 현미차나 커피 같은 음료 제공하고 있어요.]

연일 촛불집회에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상인들의 표정은 엇갈리지만, 오늘도 평화집회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엽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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