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 REPORT] [ST대담] '내딸 금사월'의 시청률 고공행진 그 이유는?

  • 8년 전
임성한 작가의 은퇴 선언 이후 주춤하는가 싶었던 막장 드라마의 위력이 여전합니다. 바로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 그 주인공인데요. 막장 코드를 잘 버무려 매회 시청률 신기록 달성 중입니다. [내 딸, 금사월]의 인기 비결을 헤럴드POP 김은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매주 주말 [내 딸, 금사월]을 향한 본방 사수 열기도 대단한데요. 주부들 사이에서 대화 주제로 나올 만큼 중장년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A)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두 여자의 뒤바뀐 운명이 이야기의 주된 배경을 이루는 드라마입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 기록에 따르면 [내 딸, 금사월]은 지난 20일 방송된 32회에서 전국 시청률 29.7%를 올리며 자체 최고 성적을 냈습니다. 수도권 시청률은 31.0%로 이미 ‘마의 30%’ 벽을 뛰어넘었는데요. 지난 6일 28회에서 올린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8.3%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칠 줄 모르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 딸, 금사월]의 이 같은 인기는 방영 초부터 예고됐는데요. 지난 10월 4일 10회 방송에서 20.8%를 기록하며 20%의 벽을 가뿐히 넘었습니다. 게다가 11월 첫째부터 닐슨미디어와 TNMS가 선정한 주간 평균 시청률에서도 [부탁해요 엄마]에 이은 톱2위 자리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간 시청률 최정상에 오른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와는 단 0.2%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조만간 1위 등극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스타 배우를 앞세운 드라마도 못 세운 광고 완판을 1회부터 32회까지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단한 인깁니다.

Q) [내 딸, 금사월]이 왜 이렇게 인기가 높은 걸까요. 어떠한 드라마입니까.

A) [내 딸, 금사월]은 시간 편성의 운도 따랐습니다. 지난 1년 넘게 매주 주말 밤 10시 60분간 꽉 잡고 있는 시간대에 들어가게 된 건데요. 이 시간대는 해당 방송사의 ‘황금 시간대’라고 할 정도로 ‘시청률 금싸라기’입니다. 지난해 8월 첫 선을 보인 송윤아 주연의 [마마]를 시작으로 [전설의 마녀] [여왕의 꽃] 그리고 현재 [내 딸, 금사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요즘 시청률 30%에 근접하는 인기 드라마의 특징을 [내 딸, 금사월]도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다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막장 코드가 적절히 투입됐다는 겁니다. 출생의 비밀, 엇갈린 운명, 복수의 서막, 화해와 용서 등 막장 드라마의 흥행 코드가 순차적으로 풀어지고 있습니다.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풀어내는 과정이 워낙 흥미진진하니까 눈을 뗄 수가 없는 건데요. 김순옥 작가의 필력이 막장 코드를 지혜롭게 가리며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내 딸, 금사월]이 바로 이 자극적인 맛으로 인해 고정 시청자를 꾸준히 지켜내고 새로운 시청자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겁니다. 자꾸만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Q) [내 딸, 금사월] 작품이 매회 본방 사수를 부르기 때문에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이 나온 것 같습니다. 드라마 자체는 어떤 힘을 지니고 있나요.

A)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왔다! 장보리] 등으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가 이번에도 탄탄한 막장 구조를 내놓았습니다. 매회 숨을 돌릴 수 없는 사건이 전개되고 극복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를 따라가면 지칠 법도 한데 코믹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가 늘 흐르고 있어 함께 웃고 울면서 한 회를 보내게 되는데요. 김순옥 작가는 이미 [왔다! 장보리]를 통해 파악한 시청 패턴을 다시 한 번 [내 딸, 금사월]에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출생의 비밀부터 비극의 운명까지 전작과 비교해 판박이처럼 닮았습니다. 이러한 출생, 운명, 복수, 화해 등 이어지는 코드 나열이 시청자가 기존에 즐겨봐 왔던 인기 드라마의 흥행 공식과도 비슷해 익숙하게 느껴지고 몰입하기 쉬운 편인데요. 요즘 스릴러, 수사물, 호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많아지면서 시청자가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다소 피로도가 쌓였는데요. [내 딸, 금사월]은 편안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드로 돼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습니다. 게다가 손창민의 다소 어설픈 악역이 웃음을 주면서 자칫하면 무거울 뻔한 복수극을 유쾌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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